테마가 있는 경주

테마기사불국사·석굴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미식 탐방2025.09.29

천년고도 경주의 상징인 불국사와 석굴암은 한국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불국사는 석가탑과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건축과 조각 예술을 간직하고 있으며, 석굴암은 화강암 석굴 안에 본존불을 중심으로 한 정교한 불상을 배치해 당시 장인들의 탁월한 미감을 전한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경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발걸음을 옮겨야 할 명소다. 하지만 유적을 둘러보고 난 뒤 토함산 자락을 오르내리며 생기는 허기를 달래줄 미식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래된 맛과 새로운 감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불국사 인근 맛집 네 곳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경주의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지금부터 그 특별한 맛의 여정을 소개한다.


토함산식당 – 백년가게의 진수를 맛보다


불국사 입구에서 차로 10여 분, 토함산 자락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자리한 토함산식당은 ‘백년가게’로 지정된 노포다. 대표 메뉴는 닭백숙과 오리백숙. 맑고 깊은 국물에 몸을 담근 듯 기운이 도는 전통 보양식이다. 한방 재료와 능이버섯을 넣어 우려낸 육수는 기름기를 쫙 빼 담백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오래 끓인 백숙 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며, 곁들여 나오는 채소와 반찬은 정갈하고 소박하다. 여름철 피로 회복을 위해 찾는 손님도 많지만, 겨울철 따뜻한 한 솥 백숙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식당은 본채 외에도 초가집 형태의 방갈로 좌석을 갖추고 있어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경주 여행의 하루를 건강하게 채워줄 한 끼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유적지 탐방 후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보양하고 싶은 여행객






불국사 유스댁 – 옛 청소년 수련관에서 즐기는 든든한 한 끼


한때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던 불국사는 지진과 팬데믹을 거치며 발길이 줄어들었고, 주변 청소년 숙소들도 문을 닫았다. 그중 하나였던 ‘불국사 유스타운’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탄생한 곳이 바로 불국사 유스댁이다. 이곳은 과거의 추억이 깃든 공간을 현재의 미식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대표 메뉴는 얼큰 소고기 샤브칼국수와 만두전골, 그리고 이색적인 마라칼국수다. 얼큰한 국물에 미나리를 아낌없이 넣은 소고기 샤브샤브는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뒷맛을 남기며, 직접 빚은 만두가 듬뿍 들어간 전골은 담백하면서도 푸짐하다. 모든 메뉴는 생면 칼국수와 볶음밥, 후식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코스로 구성돼 있어 한 자리에서 여러 맛을 즐길 수 있다. 2인실부터 단체 홀까지 다양한 좌석을 갖추고 있어 여행객 누구나 편히 들르기 좋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불국사 관람 후 가벼우면서도 푸짐하게 국물 요리를 즐기고 싶은 이들






울산식당 – 30년 장맛이 빚어낸 산채 한정식


불국사 인근에 자리한 울산식당은 전통과 정성이 깃든 한정식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산채불고기정식. 불고기와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더덕, 산채 요리, 생선, 함박스테이크, 도토리묵 등 다채로운 반찬이 곁들여진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쌀과 30년 이상 이어온 집 장맛이다. 간장·된장·고추장을 손수 담가 사용하는 덕분에 반찬 하나에도 깊고 은은한 풍미가 배어 있다. 단호박 솥밥은 따끈한 김과 함께 고소한 단맛을 내며, 식사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고즈넉한 유적지 여행의 여운을 한정식 상차림으로 고스란히 이어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정갈한 한식 한정식으로 여행의 품격을 높이고 싶은 미식가






난식당1974 – 전통과 트렌드를 잇는 감각적 한식


불국사 상가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모던한 한옥 공간이 눈에 띈다. 1974년 문을 연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난식당1974다. 한옥의 전통미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이곳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슈퍼푸드 아보카도 위에 명란, 전복, 베이컨을 올려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조합을 완성했다. 여기에 9색 나물 소고기 돌솥비빔밥, 전복 돌솥비빔밥, 수타 등심 돈가스, 오모리 김치 부대찌개까지 메뉴 구성이 다채롭다. 인테리어는 식물과 화분을 활용해 쾌적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정원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맛과 분위기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전통 한식에 트렌디한 감각을 더한 미식을 즐기고 싶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천년의 역사와 예술을 경험한 후 이 글에서 소개한 맛집을 찾아 한국 전통 음식과 현대적 해석이 어우러진 요리를 즐기는 것은 경주 여행의 완성이다. 각 식당은 메뉴의 풍미, 인테리어의 아름다움, 서비스의 세심함 모두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에게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 역사적 공간과 지역의 맛이 함께 어우러진 경주의 여정 속에서 여행객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음식과 문화, 전통의 깊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 토함산식당
    백년의 전통을 꿈꾸는 백숙명가
    경주시 새골길 197번지
    예약주차가능남/여 화장실 구분무선인터넷유아의자단체석알러지 정보 제공영어 응대 가능지역화폐해외카드
  • 울산식당
    30년 이상된 장으로 맛을 내는 불국사 맛집
    경주시 불국신택지7길6 진현동 상가 라동11호
    예약주차가능아침식사 가능남/여 화장실 구분무선인터넷좌석 휠체어알러지 정보 제공영어 응대 가능지역화폐해외카드
  • 난식당1974
    아보카도와 한국 나물의 건강한 만남
    경주시 영불로 261
    예약남/여 화장실 구분무선인터넷좌석 휠체어1인석단체석야외 좌석알러지 정보 제공영어 응대 가능지역화폐해외카드